23개월 아기의 흔한 집콕 놀이 (집에서 아기랑 놀기)

그림그리고 색칠하고 스티커붙이기 외에도
혼자서(중요) 노는 것이 늘었다.
장난감도 같이 조금 늘었지만 음...

◇

　① 동전 넣기

저금통 사러 갔는데
한 번 넣으면 꺼낼 수 없는 것들
(뚜껑이 안 열리는 저금통들)밖에 없어서
작은 상자를 사서 직접 뚫었다.

<저금통 만들기>
준비물 : 작은 상자 + 칼
방법 :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크기로 구멍을 낸다.


동전을 넣었다 뺐다 하며
혼자서 3~40분은 논 것 같다.

스스로 열 수 있다.

자판기등 동전 구멍에 동전 넣는 흉내를 내는 건
꽤 전부터 그랬는데, 이렇게 좋아하며 노는 걸 보니
진작 준비해줄 걸 그랬다.

*한참 놀고나면 꼭 손 씻기기.



② 지점토 놀이

한국에서 할미가 인형, 장난감들과 함께 보내준
지점토. 생각보다 정말 잘 가지고 논다.
이건 혹시나 입에 넣을까봐 같이 놀았는데
오랜만에 조물락대니 나도 재밌다. ㅋㅋ

근데 엄마가 뭘 만들고 놀든 무신경.
혼자 열심히 쪼물락대다가 플라스틱 커터로
조각조각 자르고 뭉쳤다가 펼쳤다가...
이건 한 시간 이상 놀았다!! ㅎㅎ



③ 주방놀이

놀이방에 데려가면 제일 잘 갖고 놀던 주방놀이 세트.
집에는 둘 곳도 없고 짐이 느는게 싫어서(...)
놀이방에만 데려가서 놀았는데.

욕실에서 모래놀이 세트를 가지고 노는데
요리를 하면 놀길래 당근과 계란만 사봤다.
늘 카페만 열리던 욕조가
당근과 달걀, 주방 칼의 합류로
이젠 레스토랑이 되었다.

당근 반 달걀 반

물고기와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욕조 안에서 물고기라고 얼마나 헤엄시켜주던지...

...조만간 다른 재료들도 더 사러 가야겠다.



④ 낱말 카드 놀이

아는 단어가 많아지먼서
낱말 카드, 그림 카드에 흥미가 대단하다.
아는 게 나오면 큰소리로 외친다.
그리고 같은 것들을 죄다 모은다.

예를 들어 토끼 그림을 보면
집 안에 있는 토끼란 토끼는 다 꺼내온다.
토끼 그림이 그려진 토끼 그림책, 토끼 인형,
토끼 모양 머리핀 등...
심지어 언제 접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종이접기 토끼도
상자에서 꺼내달라고 동동거린다.
(종이접기한 친구들을 모아둔 상자가 있다.)
기억력도 좋지...



⑤ 노래부르기, 춤추기

노래부를 때, 특히 아는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가 엄청 커진다.

곧 24개월을 앞둔 23개월 현재 최애곡은
아기상어와 작은 별.
'반짝 반짝' 발음이 안 되서 '하따 하따'로 부르지만
'별~' 발음은 아주 정확하다. ㅋㅋ 영어인 줄.

일본인 아빠가 '키라키라 불러줘' 라고 하면
'키야 키야 짝으 별~' 하고
섞어서 부른다. ㅋㅋ
(일본어 버전 : 키라키라 히카루~)

댄스 댄스. 율동은 또 얼마나 잘 하는지.
아기 상어 춤도 몇 번 보더니 금세 외웠다. ㅎ

새로 산 유아책에 '大きなくりの木の下で'
율동 그림이 있어서 따라하며 가르쳐줬는데
이것도 한 번 배우고 잘 따라함. ㅋㅋ

이제 할 수 있는 율동은
작은 별, 곰 세 마리, 아기 상어,
大きな栗の木の下で(커다란 꿀밤 나무 밑에서).
4곡이나 된다. 와우!!



⑥ 인형놀이 (feat.병원놀이 세트)

한국에서 할미가 보내준 장난감 중 하나.
처음에 인형에다가 청진기로 진단하는 거랑
주사 놓은 거, (플라스틱)가위질하는 것들을
알려줬다.
그 후, 우리집 인형들은 상전님의 명령에 따라
모두 거실로 집합하게 됨.

잠시, 괜히 인형에다 알려줬나 했지만
(치우는 건 내 몫...)
'사람에다 알려줬으면 내가 저 인형이 되었겠구나'
하고 안도했다.

요즘 한창 인형놀이를 하는데.
미끄럼틀도 순서대로 줄 세워서 태워주고
율동도 가르처주고
같이 춤도 추고;;
요리해서 밥도 먹여주고☺️
기저귀도 갈아준다.
(기저귀 가는 흉내ㅎㅎ)

보고 있으면 웃기고 귀여운데
혼자 노는 귀한 시간 방해하지 않고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다. ㅋㅋ

(아기 혼자 노는 시간 = 귀중한 시간 = 내 시간)

◇

놀이 사진들 다 찍어뒀는데...

아무튼 이 외에도 비눗방울 불기나 악기 연주,
골프(제발 벽은 치지마...)등 집 안에서
놀 거리는 많지만!
혼자서(중요) 30분 이상 오래(중요)
노는 놀이들을 정리해봤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