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3.9
#23개월
딸기를 좋아하는 아기를 데리고
이치고가리(いちご狩り)를 다녀왔다.
갑자기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급하게 검색했다.
주로 주말과 공휴일에만 농장을 오픈하는 곳이 많았는데, 그 중 아무 때나 가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게다가 예약제도 아님!
예약제가 아닌 점에서 조금 꺼려졌지만
(사람이 많이 몰릴까봐)
위치가 그럴 만한 위치가 아닐거라는
오빠의 말에 일단 가보기로 결정!
3월 8일 하루 전에 결정했다. ㅋㅋㅋ
◇
시기산 노도카무라 (信貴山のどか村)
http://www.sigisan-nodokamura.com/mikaku.html
春夏秋冬一年中味覚狩りが楽しめます | 農業公園信貴山のどか村 <奈良県生駒郡>
※作物の収穫時期はあくまで目安であり、気候・天候等により多少変動いたします。 --> いちご (1月~5月) いちご狩りの季節には、新鮮ないちご食べ放題! ご家族やグループで甘い香
www.sigisan-nodokamura.com
주소 : 奈良県生駒郡三郷町信貴南畑1丁目7番1号

어른은 1,500엔
아기는 200엔
으로 적혀있지만, 이건 이치고가리 금액!
공원 입장료(어른 1인 600엔)를 별도로 내야한다.
30분 타베호다이(맘껏 먹는 것)에
연유는 따로 판매함.
◇
오전에는 오빠가 일정이 있어서 오후에 가기로 했다.
딸기 따는 게 선착순이라는데 우리 차례까지 안오면 어쩌나 싶었다.
그치만 일단 고고~~
나라현이라 가깝지만 차가 꽤 밀렸다.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영 휑~했다.
우리 차까지 3~4대 정도?
한 팀이였지만 넓은 들판에 간이텐트를 치고 드론 연습하시는 아버지(?)와 뛰놀고 있는 아이도 보였다.
어른 2명 입장권(1,200엔)을 구매한 뒤 입장!
공원 안에 농장이 있는 형태였는데...
뭔가 곧 없어질 듯한 분위기의 공원 이였다;;;;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건지...)
저 멀리 작지만 양 우리도 보였고, 닭 장도 있었다.
한 소쿠리인지 한 알인지, 하나에 70엔이라고 적힌 팻말 너머로 닭장안에서 달걀을 한 소쿠리 들고 나오는 아기와 엄마가 보였다.
닭이 엄청 많고 한 마리 한 마리가 옴청 크던데...
우린 용기가 없어서 패스 ㅋㅋ

딸기 비닐하우스가 5동 있었다.
동마다 다른 종류의 딸기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농장 관리하시는(?) 할아버지께
코로나 예방 수칙과 딸기 따는 방법 설명을 듣고
3,200엔 드린 뒤, 한 비닐 하우스로 입장~
시간이 늦어서였을까,
할아버지도 다른 하우스에서 일보시고
농장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ㅎㅎ

옆에서 아빠는
"딸기 어디 있지~? 딸기는 이렇게 밑에서 나오네?"
"이거 봐, 여기를 이렇게 잡고 툭! 당기면, 쨘!!"
라며 열심히 가르쳐주지만...
이미 딸기에 온 마음을 빼앗긴 우리 딸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음. ㅋㅋㅋ

아기 주먹만한 딸기부터 작은 딸기까지.
30분 동안 자유롭게 따고 먹을 수 있어서
아이랑 놀면서 먹다보니 어떤 종류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ㅋㅋ 암튼 신맛이 강한 딸기였음.
처음엔 제 주먹만한 딸기를 한 입에 넣어서 놀랐는데
잘 먹는 게 너무 귀여워서 계속 씻어줬다.
답례로 댄스댄스도 선보이고, 흥분해서 뛰어다니다
넘어지기도 했다. ㅋㅋㅋ 귀여워~
인터넷 어딘가에서 딸기는 당도가 높아
하루에 6개이상 안 먹는 것이 좋다는 걸 본 탓에
평소에는 하루에 몇 개로 정해놓고 먹이는데
이 날은 그런거 다 잊어버리고 파티를 벌였다.

신나게 놀고(?)
농장을 나와서 보이는 들판 끝에
염소와 양이 있는 작은 우리가 있길래 잠깐 들렀다.
양이 3마리...;;
다른 친구들은 진짜 집으로 돌아간건가?
우리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아기한테 양이라고 소개시켜주자,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매애애애~"
양 울음소리가 그렇게 클 줄이야!!
너무 놀라서 소리지를 뻔했다. ㅋㅋㅋ
아이가 같이 놀라서 양을 무서워하게 될까봐
최대한 침착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
옆을 보니 이미 양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서 있음. ㅋㅋ
.
공원? 농원? 에서 나와 기념품샵을 간단히 구경하고
집으로 오는 길....
차 안에서 자꾸 목을 만지면서 칭얼거리길래
목이 마른가? 졸린가? 하면서
잠깐 안아서 토닥여주는데 갑자기 웩!
지난 23개월 인생 동안 분유토도 해본 적 없는데...
나도 당황, 오빠도 당황, 아기도 당황했지만
또 당황하지 않은 척!!; 괜찮다며 뒷정리하고 있자니
아이도 속이 편해졌는지 금세 잠이 들었다.
아이구... ㅠㅠ
잘 먹는 게 넘 이뻐서 자꾸 줬던 게 탈이 났었나보다.
게다가 양보고 난 뒤에 들판에서 그렇게 뛰었으니...
너무너무 미안했다.
집으로 출발하기 전 응아기저귀도 갈았는데...
아래 위로 다 밀어낼 정도로 딸기를 먹었나보다.
아이와 딸기 농장 체험 후 가장 크게 느낀 점.
→ 다음부턴 과식에 주의하기!!
.
딸기농장 체험이 처음이라
다른 곳과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첫 체험 장소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것같다.
가격도 다른 곳보다 비싸지 않고,
산 위에 있지만 버스도 운행하고 있고.
(다른 곳은 금액이 높은 대신
시설이나 서비스가 더 좋을 지도?)
무엇보다 카시키리(貸切)상태였음. ㅎㅎ
근데 주인까지 없는 카시키리;;
이치고가리 시작하기 전에
요금을 내고 번호표를 받아서 끝날 때 반납해야하는데
제한시간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안 오셔서
그냥 책상 위에 올려두고 왔다.
ㅋㅋ
딸기... 그냥 슈퍼에서 사 먹는 게
훨씬 돈도 덜 들고 체력도 덜 쓰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이 또 보고 싶어서💕
다른 곳도 한번 더 가볼까 생각하고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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