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밤부터 18일까지 약 일주일동안
아이가 열이 39-40도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평소처럼 기운도 있길래 그냥 집에서 해열제 먹이고 하면 금방 떨어질 줄 알았는데
40도를 찍은 건 처음있는 일이라 불안한 마음에, 소아과 문 닫기 30분 전에 택시타고 부랴부랴 갔다.
그냥 단순 열감기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병원에 와 보니까 열이나는 원인이
코로나나 인플루엔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무식한 엄마같으니라고...
아이가 도구만 봐도 기겁하는 코 찌르는(?) 검사를 해 본 결과 (알레르기 검사임),
인플루엔자도 아니고 코로나도 아니고
'아데노 위르스(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했다.
이건 그저 열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병이라며...
아이가 기운이 없고 열 때문에 힘들어 하면 해열제로 좀 도와주고,
평소처럼 밥도 잘 먹고 잘 놀면 그냥 열이 있어도 해열제 먹일 필요 없다고 했다.
내가 너무 놀라서...
"아니, 여기 병원에서 체온 쟀을 때도 39.5도가 나왔는데, 그런데 해열제를 안 먹여도 된다고요...??"
(체온이 38.5도가 넘으면 무조건 어딘가 문제가 생기는 줄 알았음)
라고 물었더니,
아마 해열제를 먹여도 다시 40도 근처까지 올라갈 거라고...
다 낫기 까지는 평균 4~5일 정도 걸리는데,
그 4~5일 동안 해열제와는 상관 없이 계속 37-40도를 계속 왔다갔다 할 거니까
그냥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만 하셨다...
그리고 집에 해열제 없으면 해열제 지어주겠다고 해서... 진짜 해열제만 지어옴;
(집에 시판용 해열제가 있긴 한데;)
참, 대신에 눈곱이 많이 끼거나 눈이 빨갛게 충혈되면 결막염도 의심되니까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다시 오라고 하셨다.
현재로서는 결막염은 아닌 것 같으니 해열제만 받고 집에 가서 푹 쉬라고...
의사 선생님, 이 병의 전문가가 하신 말씀인데...
솔직히 40도라는 처음 보는 숫자 때문에 마음이 많이 불안하긴 했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아이가 열은 나지만 잘 먹고 잘 놀았다, 평소처럼...!
그리고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 37.5도 전후 미열까지 떨어지다가도 갑자기 40.1도까지 오르곤 했다.
참, 이제 아이가 나랑 대화가 되니까(자기 주장과 의견을 나한테 말할 수 있음) 불행 중 다행 2였다.
머리나 배가 아프거나 힘들거나 어지럽거나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거나 목이 마르거나
그러면 꼭 엄마한테 말해 달라고 했더니, 자신있게 알았다고 했다... 그 모습은 왜 또 귀여운지...ㅋ
지금 12월이지만,
11월 들어서 인플루엔자 때문에 한 학급이 아니라 학교 자체가 휴교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아데노 바이러스에 걸리는 아이들도 간간히 있는 듯하다.
유치원에 일주일 간 쉬겠다고 연락드리면서, 선생님께 요즘 원에 감기가 유행이냐고 물었더니
아직까지 인플루엔자나 코로나 연락은 못 받았는데 단순 열감기랑 아데노로 쉬는 아이가
한 대여섯명 정도 있다고...했다.
덧붙여, 대여섯명 정도 걸린 걸로 유행이라고까지는 안 한다고 ㅎㅎ
아이가 작년부터?
진짜 여기에 이사오고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거의 한두 달에 한 번 꼴로 코감기에 열감기에 자꾸 걸리는데
어쩔 수 없이 내가 더 신경써서 예방시키고 관리해야 하는 일이지만 엄마로서 너무 속상하다. ㅠㅠ
아이가 아픈 게 싫다, 그냥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아이는... 집에서 쉬면서 좋아하는 거 실컷 먹고 좋아하는 티비도 보고
하루종일 엄마랑 붙어 있으니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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