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育児/일상기록・日常

오랜만에 참 다이나믹한 아침이었다.

곤냑 2022. 7. 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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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11 (월)

그래, 제목대로 참으로 다이내믹한 아침이었다.
시작은 분명 여유로웠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번역 알바 조금 하다가
어린이랑 어른 아침밥 준비해주고,
챙겨야 할 게 많아 평소보다 시간이 걸리는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월요일 때보다 훨씬 여유로웠다.
근데 도대체 뭐가 문제지?? 여유가 문제였나??


유치원 버스시간이 다돼서 신발 신는데 갑자기 생각난
마스크!
애기 마스크 챙겨주는 걸 깜빡해서 다시 들어가서
급하게 들고 나오다가
현관 앞에서 물통을 쏟고...(왜 쏟아진 거지?!) 물통 속 보리차가 절반 정도 없어졌지만
혹시 더 마시고 싶으면 선생님께 말하라고 일러주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늘 두던 열쇠 자리에 열쇠가... 없다. 버스 시간 촉박+당황을 하니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생각이 안 나서
어차피 집 앞이고 금방 들어올 건데...
하고 그냥 문만 닫고 뛰어나감.

그 와중에 본인 신발 스스로 예쁘게 제대로 신고
손수건도 야무지게 챙긴 만 3세 어린이
아휴 이뻐 이뻐❤

 

다행히도 버스 오기 2분 전에 도착!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온다.
아까 현관에서 쏟은 물에 닿았었는지,
살짝 젖어있는 낮잠 이불 끄트머리를 발견하고
다른 곳도 확인하다가 또 한 가지가 떠올랐다!!
실내화랑 모자 등은 낮잠이불 가방에 같이 넣었는데
도시락통이 든 유치원 가방을 놓고 온 것........
아니 그게 메인인데...

 

유치원 버스가 오기 전까지 집에 후딱 다녀올 수 있을까
애기한테 1분만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라 해볼까
아니 아니 안돼, 그건 절대 안 되지
그냥 같이 갔다 올까
아님 오늘은 버스 포기하고 집에 들러 가방 챙겨서 같이 걸어갈까
유치원 버스가 오면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얼른 집에 갔다 올까-

까지 생각했을 때,
진짜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와... 나 열쇠가 없잖..아....;;;;;
밑에 공동 현관 비밀번호 모르는데;;; 열쇠도 없........????;;;;

버스는 예정 시간보다 5분 늦게 도착했고,
나는 그동안 애기 장난받아주면서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최대한... 최대한 빠르고 덜 귀찮은 방법을 생각해내라ㅠㅠㅠ

우선 애기는 버스 태워 보내고,
선생님께는 가방 들고 곧장 뒤쫓아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주한 공동 현관 ㅎㅎㅎ

부술 순 없고, 사람이 오가길 기다려야 하나
아님 1층이 부동산인데 문 좀 열어달라고 해볼까
(부동산 직원 얼굴 모름)
그러다 생각난 옆집!
아까 나올 때 보니 현관문 열려있던 것 같은데...
=집에 사람이 있다
이사 온 지 3개월 동안 두 번 정도 마주쳐서
인사한 게 다지만
용기를 내 봤다. ㅠㅠㅠㅠㅠㅠ

"스미마셍, 저 옆 집인데요.. 열쇠를 깜빡하고 두고 나와서...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어쨌든 집에 들어올 수 있었으니 다행!!
집 현관문 앞에서 옆집 사람이랑 마주쳐서
굉장히 민망했지만;;;
다시 한번 감사하다 인사하고.....
아무래도 다음번에 마주쳐도 민망할 것 같아서
집에 있던 애기 과자 몇 개 챙겨서 메모와 함께
옆집에 밀어 넣고,
어린이 가방 들고 유치원으로!!!

 

오 진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쭉쭉 나는 날
오랜만에 유치원까지 걸었다.
무사히 가방을 전달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장 좀 보고 가기로!
원래 오늘의 계획은 9시부터 시작해서 점심까지
번역 알바 마무리 짓는 거였는데
이때가 이미 9시 반 ㅠㅠㅠ


다른 알바도 있고 확인해야 할 것도 있는데,
언제 뭐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볼까 생각하면서
마트 안을 걸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얼마를 들고 왔지? 싶어서
지갑을 열어 확인하는데...
내 확인받고 싶지 않았던 1엔짜리 하나가
지갑에서 탈출................
하아핳ㅎ핳ㅎ 이쯤 되니 그냥 웃김
겨우 1엔인데 그냥 가자 vs 저번에 50엔이 부족해서 물건 뺐잖아 ㅠㅠ


결국 그냥 나왔다. 하...
누굴 탓하겠어, 나라 탓이나 해야지
아니 여긴 카드계산되는 곳이 왜 이렇게 없냐
선진국이라매, 선진국은 개뿔!!!



집에 와서 장 본 거 정리하고 청소기 대충 돌리고 나니
벌써 10시 반.... 아니 왜...?!
오늘 중으로 끝내야 하는데ㅠㅠ →결국 번역도 애기 없는 시간 안에 못 끝냄


의자에 앉아 컴퓨터만 째려봤는데
벌써 우리 어린이 하원 시간!!
이번에는 열쇠 잘 챙겨 들고 마중 나갔다. ㅎㅎ 아이가 내리고, 인사하려는데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
"어머니, 낮잠 이불 가방에 덮는 이불이 없던데 혹시..."




어제 미용실 갔다 왔는데
머리카락 자르면서 정신머리도 같이 잘랐나 보다.
도대체가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건지 원!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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