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잤다.
그날이여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너무너무 힘든 하루였다.
거기다 비까지 옴..
비가 온다 = 저기압이다 = 진통제도 안 듣는 편두통
비가 온다 = 외출하기 어렵다 = 아이 체력 만땅
점심먹고 낮에 재우려다 실패하고(내가 깜빡 졸음;)
아기 잘 동안 하려고 했던 일들을 못 하게 되니
하… 엄청 화가 났다.
이 화를 애한테 풀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혼자 놀게 두고
화 좀 삭히려고 설거지하고 샤워까지 하고 왔다.
혼자 퍼즐 맞추고 노는 아이가
고맙기도 하고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다가도
왜 졸려서 꼬닥꼬닥 하면서도 안 자겠다 버티는지
화가 나기도 하고
아이가 말문이 터지고 매일매일 깜짝 놀랄 정도로
새로운 말을 잘 하는데
오늘은 지쳤다는 핑계로 아무런 대꾸도 안 해줬다.
아이도… 엄마 기분을 알았는지
어느 순간부터 눈치를 보는 게 보였다.
눈치보다 혼잣말하고 혼자 노래 부르고…
내가 또 기분을 태도로 나타냈구나
아이가 눈치보는 그 눈빛이…
정말 너무너무 마음이 아리고 미안했다.
간식먹고나서 늦었지만 다시 평소처럼
같이 노래하고 같이 춤도 추고 했는데…
마음이 좀 풀렸으려나ㅠㅠ
밖에도 못 나가고 집 안에서만 노느라
체력이 안 떨어진 것도 어찌보면 내 탓인데
그거를 안 잔다고 애가 눈치볼 정도로
싫은 티를 팍팍냈으니
나는 정말 아직도 멀었다. ㅠㅠㅠ
밤되면 어차피 잘 건데 낮잠 하루 안 자면 뭐 어때서!!
그날이고 비가와서 머리가 깨질듯 아프고
뱃속이 부글부글 아파도 그건 내 사정인데
잠든 아이 얼굴보니 너무너무 미안하다.
앞으로는 조심 또 조심, 신경쓰자
내일은 또 유치원 개방하는 날!
내일은 오늘 제대로 못 놀아준 몫까지
더 신나게 놀아줄게.
나가는 김에 맛있는 것도 사 먹자~
아가 정말 미안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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