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두돌 아기의 그림 실력

#24개월

스마일

요즘 춤과 노래에 빠져있는 24개월.
정말 오랜만에 스케치북을 꺼냈다.

...오랜만이라고 해봐야 한 일주일만인가?


스티커 붙이고 놀려고 꺼냈다가 그림도 그리며 놀았다.
매번 작대기 하나 크게 좍~ 긋고,
그 위에 "마루!(동그라미) 마루!" 라며 동그라미 그리고선 "당공!(당고, 떡꼬치)" 이라더니...
오늘은 안경이라며 그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엄마 안경, 자기 안경

큰 동그라미 두개를 그리더니 중간에 선을 쭉 그으며
"오메메~ 엄마 옴멤메~" 란다.
(안경을 '오메메'로 알고 있다)


옆에는 스마일도 그려넣었다. ㅋㅋㅋㅋ
목욕할 때마다 김 서린(?) 욕실 거울에다 손바닥, 발바닥 찍고 스마일 그리면서 놀았는데, 스케치북에도 그릴 수 있나 싶어서 알려줬다.

미소짓는 스마일을 알려줬는데 자꾸 입벌리고 웃는
스마일을 그린다. 대체 어디서 본거니...ㅋㅋ

스마~일~

그림 그릴 때 자기가 뭘 그리는지 말하면서 그리는데,
스마일 그릴 땐 "뚜마~알ㄹ(R)" 이라고 한다. ㅋㅋ
"R"발음이 정먈 멋지다.


다른 얘기인데, 아기가 하는 "ㄹ"발음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내일"이다. ㅋㅋㅋ
"내우R" 라고 발음하는데 진짜 귀엽다. ㅋㅋ

"내우우... 내우R하땨, 앗찌?"
(내일.. 내일 하자, 알았지?)



사람 얼굴을 그려본 적은 없고,
호빵맨이나 도라에몽같은 캐릭터들은 몇 번
따라 그려준 적이 있다.
의인화한 동물들도...

거기서 떠오른 건지
큰 동그라미 안에 눈과 입을 그림.

외계인..?

눈과 입을 먼저 그리고 얼굴형을 그리기도 한다.
"오멤메~" "오웃치~"
라며...ㅋㅋㅋ
(오멤메=お目, 오웃치=お口)


위의 그림에서 파란외계인(?)을 보면
눈 안을 깔끔하게 색칠까지 해놨다.
저렇게 작은 도형에 섬세하게 색칠한 건 처음인데...
24개월인데 이 정도면 화가가 아닌가 싶다. (엄마눈)



마지막으로 제일 자신있게 잘 그리는 당고!!

당고 삼형제는 아직도 무섭다고 못 보면서 ㅋㅋ
그림은 잘만 그린다. ㅋㅋㅋ

"슉~ 마류, 마듀, 마류, 마듀"
(선 긋고 동그라미 동그라미)


그리고 요즘 숫자를 세는데
꼬치에 꽂힌 당고가 몇 개냐 물었더니
"ㄴ나~ 두우~ 네에~ 네에~ 네에!!"
ㅋㅋㅋㅋㅋ

몇 달 전, 3까지 셀 때는
하나, 둘, 셋 으로 세더니..
지금 다섯까지 가르쳐줬는데
하나, 둘 다음이 자꾸 넷이다. ㅋㅋ
그리고 계속 넷으로 세다가
마지막은 무조건 다섯으로 끝남..


"이거 몇 개야?" 라는 질문을 알아듣는 거에
일단 만족하고 있다.
두 돌 전에 숫자를 알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던데...
나도 슬슬 알려줘야지!

그래도 "2"는 안다. ㅋㅋㅋ
하지만 "이" 나 "둘"이 아닌 "니(일본어)"라고 한다.
ㅠㅠ

하.. 언어 문제(?)는 다른 글에서 푸념해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