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X6adL/btq4c1O3cll/ohjGhkQFGb4vGvCHs5e1FK/img.jpg)
4월 30일(금)을 쉬면,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7일,
6일(목), 7일(금)도 쉰다면 9일 연휴!!
그렇다, 일본은 4월 말부터 5월 초의 연휴를 황금연휴(GW, 골든위크)라고 한다.
1년 중 직장인들이 길게 쉬는 날이 세 번있는데,
그게 연말연시(이젠 짧나?), 골든위크, 오봉야스미다.
코로나 전에는... 시댁을 가거나 한국을 갔었는데ㅠㅠ
올해도 한국은...(그렁그렁)🥺
시댁은 커녕 옆동네도 못 간다.
2살이 된 아기와 이번 연휴 때는 뭘 했느냐~
2일(일) 드라이브
3일(월) 공원 데이캠프
4일(화) 공원 데이캠프
연휴라 다들 집에 있거나 집앞 놀이터로 나오겠지?
집에만 있어야겠다 했는데...
24개월 아기가 눈에 띄게 지겨워해서
아무도 없는 산 속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자 지금부터 미래의 나를 위한
연휴 종합 일기갑니다. ㅋㅋ
◆
2021년 5월 2일 일요일
역시 나는 비를 부르는 여자(雨女, 아메온나)...
차만 타면 비다, 비.
어쨌든 사람이 없는 산 속으로 가보기로!!
네비에는 대충 옆동네 나라현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산으로 찍고, 일단 출발했다.
비는 오고, 의외로 차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차에서 안 내릴 생각으로 시작한
드라이브였기에 상관없었음.
중간에 점심사려고 편의점만 살짝 들렸다.
출발한지 2시간..
산은 도착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차를 세울만한
곳이 없어서 계속 달렸다. ㅋㅋㅋ
타자마자 잠들었지만, 슬슬 아기도 깨어날 시간.
조마조마하며 차를 댈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ㅠㅠ
그렇게 산을 타고 달리고 넘어서 도착한 곳이
어느 한 시민공원의 주차장!!
무슨 공원인진 모르겠지만 산 속인데 꽤 넓었다.
그리고 주차된 몇몇 자동차들의 번호판을 보고...
여기서 도시락만 먹고 후딱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산 속을 헤매다 무려 미에현까지 와버렸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마침 아기도 일어났고..
좀 거닐까 했더니 급 쏟아지는 폭우와 천둥번개ㅋㅋ
타현까지 넘어와서 하늘이 노하신 듯했다.
차 안에서 아기 기저귀 갈고, 밥도 먹고
노래들으며 좀 쉬다가...
빗물이 좀 약해진 듯 하여 아기와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달리는데... 비가 또 후드득ㅋㅋㅋ
그런거 모르는 아기는 "비!!!"라고 소리치며 비 웅덩이를 찰박거리고 아스팔트 주차장을 달리다 넘어짐.
크게 넘어진 건 아니여서 다행이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분의 바지와 양말을 챙겨와서
더 다행이였다. ㄷㄷ
30초 사이의 일이였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어디 카페라도 들르고 싶었으나
휴일에 사람없는 산 속의 카페는 없었다. ㅋㅋ
약 3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20분정도 쉬고(밥먹기 포함), 다시 3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집으로 옴..
나는 그냥 뒤에 앉아 아기랑 놀아주고
칭얼대는거 좀 받아주고 마실거 먹을거 운전자에게
챙겨주고... 했을 뿐이라 즐거웠다.
원래 차타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ㅎㅎ
운전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차에서 잔 시간만 4시간이라 밤에 못 잘 줄 알았는데
10시되어서 잠들어서 칼같이 6시에 기상함. ㅠㅠ
◆
2021년 5월 3일 월요일
오늘은 공원에 가기로 한 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아기 도시락만 만들어 챙기고
짐싸서 출발!
장소는 도보 약 30분 거리에 있는 큰 공원!!
122.56ha, 엄청 엄청 넓다.
![](https://blog.kakaocdn.net/dn/P3mJN/btq4bB46UWo/GXAiaG7EqiTStm4Xsas4A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tVhD9/btq4f9yQhW7/5QZ25ECAzDiYkgRHLzkQTk/img.jpg)
고민했지만 지도도 올려봄.
저 초록색 부분들 중 아무데나 자리잡아 앉아 놀아도 된다. 해먹? 설치하고 주무시는 분도 계심.
늘 앉던 자리 말고, 이번엔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가서
숲(?)속에 자리 잡기로 했다.
정말 숲같은 곳에 텐트를 쳤다. ㅋㅋ
주위에 나무들과 앞에는 조금 너른 공간, 뒤에는 냇가.
사람들은 별로 없고 정말 완벽했다!
까마귀가 많았던 것을 빼면...
아기는 텐트 치자마자 신발벗고 올라가서 책꺼내 읽고;; 엄마랑 아빠는 부시럭부시럭 점심먹기 준비ㅋㅋ
참, 24개월인데 신발 신고벗기 혼자서도 잘한다.
신발 벗을 때 홱홱 안 벗고
벗고 나서 가지런히 정리도 해놓음.
![](https://blog.kakaocdn.net/dn/k1p0a/btq4djCalFk/ksKnO5mlO1kWRyGnluUiA1/img.jpg)
딱 옆에 정리해놓은 신발보고 웃겨서 찍어놨다.
꼭 왼쪽 오른쪽 반대로 정리해놓고,
다음번 신을 때 왼발 오른발 반대로 신는다. ㅋㅋ
공놀이도 하고,
냇가에서 이름모를 새 세 마리가 나란히 앉아
물마시며 샤워하는 모습도 봤다.
저번에는 언제 왔었지??
작년인가.... (블로그에 적었었는데)
그땐 낮잠을 안 자서ㅠㅠ 쪼꼼 힘들었는데
오늘은 집에서처럼 무려 2시간을 꿀잠 주무셨다. ㅎㅎ
그 두시간동안 아빠는... 뭐했지, 책읽었나?
암튼 나는 노래들으면서 숲멍타임을 가졌다.
멍~하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도 보고
저 앞에서 틱톡을 하는지 춤추며 노는 여자애들도 보고
이 나무 저 나무 옮겨다니는 까마귀들도 보고
나무 아래에 저게 쑥인가.. 한 움큼정도 밖에 없는 것같은데 한 움큼으로도 쑥떡을 만들 수 있나 돌아다니면 더 있을 것 같은데 막 뜯어도 되나 아니근데 쑥이 맞긴 한가 그러고보니 거의 20년만에 보는 것 같네 옛날 생각 난다 등등 이런 잡생각을 하면서 시간 보냄.
ㅋㅋ 넘나 행복했다.
아기가 그런데 설사를 했다. ㅠㅠ
젖먹던 신생아 시절을 제외하고, 이유식 시작하고 부터
설사한 적 손에 꼽는뎅ㅠㅠㅠ
윗 옷이 젖을 정도로 폭풍응아를...
결국 기저귀 부족으로 예정보다 일찍 철수했다.
배가 아팠을텐데..
이제 어디가 아프면 아프다고 하는데
아직 배가 아픈건 모르나??
집 도착하자마자 같이 씻고
저녁먹이고 놀다 재웠다.
바깥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피곤했나보다. ㅎㅎ
오늘을 교훈삼아 내일은 기저귀 많이 가져가는 걸로!!
그리고 애기한테 찬거좀 주지말라고 한소리 했다.
사과주스 500미리를 다 주질 않나,
지가 먹으려고 가져온 얼음물을 먹이질 않나,
슈크림(혈압)을 먹이질 않나!!!
진심 지금 글쓰면서 또 빡침
아직 24개월 아기라고!!!(후하후하)
◆
2021년 5월 4일 화요일
어제 하루를 교훈삼아,
오늘은 기저귀 두둑히, 보리차 가득,
담요 두장과 요가매트까지 챙겨서 출발!
어제보다 더 일찍 출발했는데(9시반)
어째... 길에 나온 사람들이 가는 방향이 모두 같다?
아니나다를까, 다들 그 공원에 가는 거였음.
게다가 다들 손과 등에는 텐트와 돗자리가...
우리도 질 수 없지!! 편의점에 들러 후딱후딱 도시락을 사고 후딱후딱 서둘렀다.
![](https://blog.kakaocdn.net/dn/dxXhTy/btq4o8Ns1Nn/IKkmRJgSgths49ZCZCMfN0/img.jpg)
오예!
어제 보다 열 걸음 떨어진 자리.
그런데 까마귀 소리가 안 들린다. 호호홍
일찍 도착했기에 조금 후에 점심을 먹기로 하고~
![](https://blog.kakaocdn.net/dn/lUSWz/btq4nNKbrty/mKwtHSv2kAj02w8DaCoJL1/img.jpg)
아기는 오늘도 신발 벗고 올라오자마자
책보고 그림그리고...
오늘도 공놀이, 꽃놀이, 곤충 구경하고 노는데
점점... 주위로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 나무는 우리가 찜했는데!!
(찜했다고 남들이 못 오는 건 아님)
그래서 공놀이, 꽃놀이 철수.
밥먹고 공원 더 안 쪽으로 산책을 갔다.
사람이 거의 없는 숲? 속에서
나무도 타고 개미도 보고 ㅎㅎ
나도 어릴 때 나무에 올라탄 사진이 있어서
아기도 똑같이 찍어주고 싶었는데...
스킬 수련이 부족해서 실패 ㅋ
위 사진의 세번째 사진!!
냇가 옆에서 물 구경하는 모습을 담고싶어 찍고있는데
안에 송사리인지 뭔지, 물고기를 발견한 듯
자전거에서 내리겠다고 본인이 두 발을 한 쪽으로 옮기다 넘어지려는 찰나의 순간을 찍었다. ㅋㅋ
글에선 웃고 있지만 정말 식겁했다.
머리부터 떨어지고 있어서.
당연히 들고있던 휴대폰을 던지고 쓰러지는 자전거를 무시하고, 물에 머리부터 빠질뻔한 아이부터 안았다.
물과 아이 사이에 풀이 있어서 다행이였달까...
안면이 바닥에 붙었다 떨어져서 정말 걱정했는데
아이는 연신 웃기만;;;
그리고 조금 안심시켜주고(나 스스로도 마음을 좀 추스르고) 바로 산책 철수!!
텐트 주변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텐트 안에서만 먹고 놀다가
일찍 일어났다.
다음날이 비가온대서 다들 나왔던 걸까?
그때까지 낮잠을 잘듯 말듯 했던 아이는
집에 가는 길에 자전거 위에서 잠들어서...ㅠㅠ
들쳐안고 택시로 귀가했다.
오빠는 아기 자전거와 짐들과 함께 걸어서ㅎㅎ
택시타자마자 다시 깨서 쌩쌩!!
도착하자마자 샤워하고 저녁먹이고 재웠다.
어억 쉬러 간 거였는데 왜 더 피곤한 건지;;
오늘은 숲멍도 오래 못 했다.
사람은 많고 아기는 안 자서ㅎㅎ
그래도 아이가 좋아했던 것같아서, 잘 다녀온 것같다.
주말에는 연휴만큼 사람이 없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니 다들 나처럼 생각하니까 코로나가 안 잡히......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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