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育児/일상기록・日常

23.3.15 엄마도 아픈 날, 너는 천사인가

곤냑 2023. 3. 1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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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잘 안 아픈데
카훈인 줄 알았더니 감기였나보다.
어제부터 미열이 아침까지 계속되서 헤롱거리다
잠깐 잤다.

아이는 어제도 오늘도 기침때문에 유치원을 쉬었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같이 있었다.
어제 검진받고 소아과에서 콧물이랑 기침약을 받아왔는데
효과가 좀 있어 보여 다행이다.


아니 그보다…
어제까진 같이 놀아줬는데ㅠㅠ
오늘은 오전에 같이 그림 그리고 논 거 외에는….,..

점심 먹고 약먹으니 눈이 자꾸 감겨서
아이한테 우리 낮잠 같이 자자고 했는데
아이는 잠이 안 온댄다… 눈에 잠이 그득그득한디?

그럼 엄마 30분만 자겠다고,
시계 긴 바늘이 12에 가면 깨우라고 했는데
정말 깨워줬다. ㅋㅋ

조금 더 자자고 너도 같이 자자고 꼬셨는데
끝내 안 잘 거라고 이불 밖으로 나감
그러고는 엄마 춥지 말라고 내 겉옷이랑 자기 이불
들고 와서 덮어줌…

혼자 비몽사몽 일어났더니 아이가 다가와선
엄마 배고파~ 何かお菓子でも食べようかな?

되게 귀엽게 말했는데
갑자기 욱해서
너 점심 밥 남겼잖아! 그러니까 배가 고픈 거야!!
밥은 안 먹고 맨날 과자만 찾지!!
라고 승질을 냈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다시 혼자 놀러(뭐하고 놀았지ㅠㅠ)
돌아서서 가는 게 자꾸 신경이 쓰여서
가만히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간식 챙겼다.
휴…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주지,
왜 애 무안하게 기를 죽이고 나서 그랬는지.



같이 아이스크림도 먹고, 미안함에 과자도 먹고.
다 먹고 양치하러 가자고 일어서는데
자기가 했다고 이거 좀 보랜다.

빨래 개어놓은 3세 아이


엄마 넨네してるとき、たたんどいたよ
すごいでしょ?
(엄마 자는 동안 갰어, 잘했지?)

라고, 입가에 초코를 가득 묻힌채
뿌듯+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ㅠㅠ
엄마는 짜증냈는데ㅠㅠㅠㅠ

너무너무 고맙다고 잘했다고, 감동이라고
폭풍 칭찬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엄마 一緒に寝なくてごめんね(같이 안 자서 미안)
今度は(다음엔) 같이 잘게


얘는 진짜 천사가 환생한 건가??!!!

애기 앞에서 울면, 자기가 울린 건 줄 알고
미안하다고 같이 우는 아이라서;;
아이 안고 몰래 울었다엉엉엉엉
이런 애가 내 애라니, 천사가 이런 못난 엄마한테
잘못 찾아왔구나ㅠㅠㅠㅠ
놀기도 엄마 깰까봐 사부작 사부작 조용히 놀고
정말 어쩔 땐 나보다 더 어른 같은 우리 애기



엄마가 화내고 짜증내도 엄마가 좋다는 우리 애기
나 진짜 매번 혼내고 후회하고 짜증내고 후회하고
그러는데
이젠 진짜 더 잘해줘야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아껴줘야지
앞으론 미안하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엄마야말로 미안해
엄마가 맨날 미안해
엄마가 전부 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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