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育児/일상기록・日常

멧돼지 주의

곤냑 2023. 2. 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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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주 전부터 멧돼지 목격 제보가 들어왔다는
유치원의 연락

유치원 근처의 넓은 공원
그 공원 맞은 편의 우체국 앞
유치원과 우리집 중간 쯤 위치한 모 고등학교 운동장
유치원 주차장 (아침에 원아 학부모가 목격)
최근 몇 주간
멧돼지 두 마리가 그 일대를 어슬렁 거리나 보다
🐗🐗


집 뒤에 낮은 산(?)이 있는데 (동산은 아니고)
거기 사는 애들이 배가 고파 내려 오는 건가ㅠㅠ
이제 그쪽으로는 산책도 안 가야지 하던 참에, 월요일…

이제 저번 주라고 해야하나! 의자뺏기 게임에서 우승했다고 자랑하는 아이
우쭈쭈 해주는데 또 멧돼지 목격 메일이 왔다
그런데 주소가
집 바로 뒤에 있는 놀이터ㅠㅠ

눈이 펑펑 오던 날
아이랑 작은 눈사람을 만들며 놀았던 그곳에
또 멧돼지 두 마리가 목격되었다고


너무 무섭고 걱정이 되면서도
베란다로 보면 보일까 궁금하기도 하고ㅠㅠ
내 머릿속 멧돼지의 이미지는
모노노케히메에 나온 멧돼지 뿐인데ㅠㅠ

대충 이렇게 크고 무시무시




저 위의 메일(6일)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아무런 뉴스가 없는데…



저번주(2일)에 유치원 주차장에서 목격되었다 했을 땐
(물론 선생님과 함께 유치원 버스로 통원하지만)
아이도 엄청 걱정되고


무엇보다 이날 3세 건감검진이 있는 날이라
13시쯤 일찍 데리러 간다고 했는데ㅠㅠ
게다가 나는… 뚜벅이…..🚶‍♀️👣

멧돼지 만났을 때 대처법 찾아보면서
우산하나 챙겨들고 정말 바들바들 떨면서 갔다ㅎㅎ
(멧돼지가 시력이 나빠서
우산을 펼치면 바위로 착각하고 돌아간다고…
근데 후각도 나쁜가?)

차가 다니는 큰 도로로
비도 안 오는데 우산들고 계속 주변을 살피며 걸어서
아마 아주 수상한 사람처럼 보였을 듯


가는 동안에도
만약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한테 부탁해야지
주의사항에 소리치지 말라고 적혀있지만
나는 있는 힘껏 소리쳐서 아이부터 숨겨야지
아니, 담장 너머로 던져야겠다
인간은 위기를 느낄 때 잠깐이지만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는데, 나는 얼마나 나올까
애 지킬 정도는 나올까
이렇게 인간이 나약하다
특히 시골 사람들은 너무 나약하다
옛날 시골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호랑이도 걱정했겠네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갔다ㅋㅋ
어휴 머리야



지금은 어떠한 조치가 취해진 건지,
멧돼지들이 흥미를 잃은 건지
목격되었단 소식이 전혀 없다


오빠 말로는,
회사사람이 목격해서 동영상 찍어 놓은 거 봤는데
새끼 멧돼지였다고… 두 마리 다
커봐야 소형 강아지 정도 였다는데

글쎄ㅠㅠ 걔네들도 결국
모노노케 히메의 멧돼지처럼
커질 거잖슴ㅜㅠㅠ


도쿄나 오사카에 있을 땐
멧돼지는 돼지해 연초에나 떠올렸지,
일상 생활이랑 연관해서는 생각도 해본 적 없는데…
한 시간에 한 대있는 전철 이후로
새삼스레 내가 지금 사는 곳이 어디인지 실감했다


올해는 면허를 꼭 따야겠다
멧돼지 때문에라도…




+) 오빠가 멧돼지는 직진밖에 못 하는데
그걸 못 피하면 얼마나 どんくさい 한 거냐고…
아니 시속이 50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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